우리가 노동자 처우나 기업 윤리를 따지는 것이 우리가 착한 도덕군자라서가 아닙니다.
내 현관 앞의 그 달콤한 편리함이 혹시 누군가의 ‘부당한 희생과 피 묻은 빵’이 되는 순간, 결국 빵집이 문을 닫거나 가격이 미친 듯이 오를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이죠. 마치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에서 “빵집의 주인이 빵을 굽는 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맛있고 달콤한 빵을 만들어 제공하기 위해서 그가 새벽부터 힘들게 빵을 굽는 것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그러니 일하는 노동자를 걱정하는 건, 어쩌면 남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의 이 꿀 같은 편리함을 오래오래 누리기 위한’ 가장 고단수이자 지능적인 이기심입니다.
빵집의 기둥이 튼튼해야 맛있는 빵도 계속 먹을 수 있으니까요. 노동자를 걱정하는 마음은 빵집의 지속 성장을 바라는 마음이기도 합니다.

